[앵커]
이화영 전 부지사의 수행비서가 최근 쌍방울 법인카드를 이 전 부지사가 직접 썼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이 전 부지사 본인이 다 책임을 져야하는 사면초가 상황인데요.
이런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 최근 이재명 대표에게 쌍방울 방북 대납건을 보고했다고 말을 바꾼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.
성혜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자]
지난해 10월 검찰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3억여 원을 쓴 혐의로 기소했습니다.
[이화영 /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(지난해 9월)]
"오해입니다. 잘 설명할게요."
하지만 지난 3월 법정에 출석한 이 전 부지사의 최측근이자 수행비서 A씨는 "모두 내가 사용한 것"이라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.
이 전 부지사 자택으로 배달된 가전제품과 배달 음식에 대해서도 "직접 가서 결제한 것으로 기억한다"며 "생명의 은인이라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"고 반박했습니다.
그런데 최근 검찰에 소환된 A씨가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"일부는 이 전 부지사가 쓴 것이 맞다"는 취지로 말한 겁니다.
쌍방울 그룹 '허위 취업' 의혹에 대한 진술도 바뀌었습니다.
A씨는 재판에서 "2016년 이 전 부지사의 모친상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을 만났고, 그 뒤로 직원 채용 제안이 왔다"고 증언했습니다.
하지만 검찰에서 "김 전 회장을 만난 적 없다"고 실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.
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법정에서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3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최측근의 진술까지 더해져 이 전 부지사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됐습니다.
최근 이 전 부지사가 방북비 쌍방울 대납을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말 바꾼 것도 지금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.
이 전 부지사는 기존 변호인단을 유지한 채 재판에 임할 예정으로 다음 주 초 친필 '옥중 서신'으로 정리된 입장을 낼 계획입니다.
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.
영상편집 : 이승은
성혜란 기자 saint@ichannela.com